본문 바로가기

apps/pages

Pages 5 버전으로의 이주를 아직도 보류하는 이유?

여러분들은 문서를 작성할 때 Pages를 얼마나 자주 사용하시나요? 저의 경우 모든 출판 원고는 물론이고 간단한 문서 및 팜플렛은 Pages를 사용하여 작업합니다. 작업하는 중간 중간...이만큼 매력적인 워드프로세서가 있을까 싶을 때도 있는데요. 그런데... 이건 어디까지나 Pages 4 버전에 대한 얘기입니다. 오랜 침묵을 깨고 작년 10월에 업그레이드된 Pages 5는 iCloud와 통합을 고려해 일부 기능을 다운그레이드시켰고 사용자들의 원성이 높아지자 올 4월 애플은 공식 문서를 통해 이전의 기능들을 추가해나갈 예정이라고 했지만 아직까지 Pages에 대해서는 그리 큰 변화가 없는 듯 합니다. 하여... 이번 시간에는 Pages 4 버전과 비교해 Pages 5에서 누락된 주요 기능들과 일부 버그들에 대하여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양면 페이지 : 미지원

워드프로세서 작업시 제본을 고려할 때 '양면 페이지' 레이아웃은 필수 요소중에 하나입니다. 다음 그림은 Pages 4에서 양면 페이지로 지정하여 작업한 문서(최근에 무료로 배포한 Keynote 5 Essential Training 가이드북)를 연 예시입니다. 보시다시피 페이지의 안쪽 여백과 바깥쪽 여백을 개별적으로 지정하여 제본 공간을 마련하고 (머리말 또는) 꼬리말 영역에도 페이지 번호(자동 업데이트 항목)를 추가하여 좌-우 페이지 다르게 (정렬) 스타일을 지정할 수 있었습니다.

반면 (Pages 4에서 작업한) 동일한 문서를 Pages 5에서 열어 보겠습니다. 그런데 여는 순간 친절하게도 다음 그림과 같은 경고 패널이 나타납니다. '두 페지이지 보기...' 즉 '양면 페이지'를 지원하지 않으니 단일 페이지 레이아웃으로 표시한다는 내용입니다.

해당 경고 패널을 닫고 문서를 보면, 양면 페이지 레이아웃과 관련된 옵션들은 모두 제거되고 단일 페이지 유형으로 표시합니다. 안쪽과 바깥쪽 여백 값은 무효화되고 머리말/꼬리말 영역에 좌-우 페이지의 정렬 스타일을 다르게 한 경우 재편집을 요구할 수 도 있습니다.

여기서 잠깐! Pages 4 버전에서 양면 페이지 설정하는 방법을 살펴보면, 속성 패널 > 일반 > 도큐멘트 탭의 '도큐멘트 여백' 섹션에서 제본 안쪽 및 바깥쪽 여백을 개별적으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또한 속성 패널 > 레이아웃 > 섹션 탭의 '구성' 섹션에서 양면 페이지와 관련된 (섹션의) '첫 페이지 다르게 구성', '좌/우 페이지 다르게 설정', '다음에서 섹션 시작' 옵션 등을 구성할 수 있습니다. 문서를 작성하다보면 정말 필요한 기능들입니다. 참고로 '다음에서 섹션 시작'은 일반 종이책을 연상해보면 쉽게 이해하실텐데요... 섹션(또는 장)의 첫 페이지를 오른쪽 또는 왼쪽부터 시작할지에 대한 옵션입니다. Pages 5로의 이주를 보류하는 첫 번째 이유입니다.


단락 스타일 : 일부 기능 축소 및 동작 불안정

Pages의 핵심 기능 중에 하나는 '단락 스타일'입니다. 모든 책은 일관된 텍스트 레이아웃을 유지하기 위해 '타이틀 - 본문 - 그림 - 부타이틀 - 본문 -...' 과 같은 일정한 단락 스타일(서체, 글자 크기, 글자 색상, 글자 간격, 줄 간격, 정렬, 앞/뒤 단락과의 여백...)을 반복적으로 사용합니다.


문서 전체에서 특정 단락 스타일 전체 선택 미지원

다음 그림은 (Page 4에서) 문서 전반에 걸쳐 사용된 특정 단락 스타일을 모두 선택하여 육안으로 보면서 단락의 가독성을 보정하기 위하여 Pages 윈도우 우측(또는 좌측) 단락 스타일 패널에서 해당 단락 스타일의 펼침 버튼을 누르고 단축 메뉴를 호출하여 'XXX(스타일 이름) - 번호 모두 사용 선택'을 실행한 다음 포맷 막대에서 서체, 글자 크기, 색상, 글자 간격...등을 조절하고 있는 예시입니다. 이 기능은 Pages 5에서 아직 지원되지 않고 있습니다.

Pages 5의 단락 스타일 작업 방식은 iCloud 플랫폼의 방식과 통합되면서 텍스트 포맷 섹션에 포함시켜 사용 측면에서는 접근성이 향상되었지만 문서에 데이터 용량이 많은 경우 일시적으로 (단락 스타일 변경...등이) 오동작을 일으키거나 반응이 없는 경우가 가끔 발생합니다. Pages 5에서 단락 스타일을 적용하는 방법은 다음 문서를 리뷰해 보시기 바랍니다.

Pages 5 : 단락 스타일


단락 스타일 변경시 '업데이트' 피드백 동작 불안정

다음 그림은 Pages 5에서 (파란색으로 하이라이트된) 특정 단락 스타일의 텍스트 포맷을 변경하고 있는 예시입니다. 텍스트 포맷 패널에서 서체, 정렬, 간격 섹션의 일부 스타일 항목을 조절하면 '단락 스타일' 이름 옆에 (변경되었다는) '*(별표)' 표시기와 함께 파란색 '업데이트' 버튼이 나타나야하는데 가끔씩 나타나지 않습니다. 다양한 과정으로 반복 테스트를 해 보았는데 증상이 일관적이지 않습니다. 일종의 버그로 보입니다. 이럴 때는 다른 단락을 한 번 클릭했다가 해당 단락 영역을 다시 한 번 클릭하면 언제 그랬냐듯이 '업데이트' 버튼이 나타납니다. '업데이트' 버튼을 누르면 문서 전체에서 해당 단락 스타일의 변경 사항이 일괄 적용됩니다.

또한 Pages 4에서는 특정 단락 스타일에 대하여 텍스트 포맷을 변경하면 다음 그림 같이 '단락 스타일' 패널의 해당 단락 스타일 이름 옆에 있는 '역삼각형' 버튼이 '검은색'에서 (변경되었는다는 것을 알수 있도록) '빨간색'으로 변경됩니다. 그리고 해당 버튼을 누르면 다음의 세 가지 결정 사항 중 하나를 한 자리에서 지정할 수 있었습니다. '선택 부분으로 새로운 단락 스타일 생성...'은 (기존 단락 스타일은 유지하면서) 새로운 단락 스타일을 생성할 때, '선택 부분으로 스타일 다시 정의'는 해당 단락 스타일의 변경된 텍스트 포맷을 업데이트할 때, 그리고 '정의된 스타일로 복귀'는 직전에 변경한 텍스트 포맷을 취소하고 원래의 단락 스타일로 복귀할 때 사용합니다.

그러나 Pages 5에서는 이 세 가지 기능을 선택적으로 적용하려면 조금 아니 많이...번거롭습니다. 먼저 (기존 단락 스타일은 유지하면서) 새로운 단락 스타일을 생성하려면, 다음 그림과 같이 단락 스타일 이름 옆에 있는 '역삼각형' 표시기를 클릭한 다음 팝업 메뉴 우측-상단에 있는 '추가(+)' 버튼을 클릭하고 새로운 단락 스타일 이름을 입력합니다. 두 번째로 해당 단락 스타일의 변경된 텍스트 포맷을 갱신하려면, 단락 스타일 이름 옆에 있는 파란색 '업데이트' 버튼을 누릅니다.

마지막으로 직전에 변경한 텍스트 포맷을 취소하고 원래의 단락 스타일로 복귀하려면, 다음 그림과 같이 단락 스타일 이름 옆에 있는 '역삼각형' 버튼을 누르고 목록에서 해당 단락 스타일 옆에 있는 '>' 버튼을 누른 다음 단축 메뉴에서 '오버라이드 지우기'를 실행합니다.

'오버라이드(Override, 무효로 함)'와 같은 낯선 용어도 용어지만 여기저기 산재해 있는 단축 스타일 메뉴 체계를 정리해야할 필용성이 있을 것 같습니다. Pages 응용 프로그램 특성상 '단락 스타일'은 빈번히 사용해야하는데 마우스 드래깅 거리만 늘어나고... Pages 5로의 이주를 보류하는 두 번째 이유입니다.


포맷 막대 : 미지원

Pages에서 문서를 편집할 때 텍스트, 이미지 대상체에 대한 스타일을 변경할 수 있는 가장 직관적인 방법은 포맷 막대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참고로 포맷 막대는 Pages 초기 버전에는 없었지만 사용자들의 요청에 따라 iWork '08 버전에서 추가된 기능입니다.) 다음 그림은 Pages 4에서 문서 수정 작업을 하고 있는 예시입니다. 페이지에서 텍스트를 선택했을 때는 텍스트 포맷에 대한 옵션을, 이미지를 선택했을 때는 이미지 포맷에 옵션을 (최소한의 공간을 차지하면서) 바로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반면, Pages 5에서는 주-윈도우의 사이드로 흡수되면서 (다음 그림과 같이) 상당히 많은 영역을 잡아(?) 먹고 있습니다. 서두에서 언급했듯이 만약, '양면 페이지' 기능이 Pages 5에 추가된다면 화면 크기가 작은 포터블 Mac 컴퓨터에서는 양면 페이지 모드로 놓고 작업하려면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 같습니다. Pages 5로의 이주를 보류하는 세 번째 이유입니다.


다중 속성 패널 : 미지원

Pages 4에서는 다음 그림과 같이 페이지에서 특정(예: 이미지) 대상체를 선택하고 '동시에' 서로 다른 스타일 속성 패널을 동시에 열어 놓고 수정 사항을 적용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Pages 5에서는 주-윈도우 안으로 통합되다 보니 더이상 해당 기능을 사용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Pages 5로의 이전을 보류하는 네 번째 이유입니다.


문서 탐색 : 미지원

Pages 4 버전은 다음 그림과 같이 주 윈도우 하단에 있는 상태 막대에 톱니 기어 모양의 '탐색' 버튼을 제공하였습니다. 문서를 작성하는 도중 또는 후반 편집 과정에서 '페이지', '섹션', '각주/미주', '책갈피', '하이퍼링크', '주석' 또는 (개인적으로 가장 긴요하게 사용했던) 단락/문자 스타일 단위로 바로 바로 점프하면서 관련 내용을 탐색할 수 있는 아주 유용한 기능이었지만 Pages 5에서는 지원되지 않습니다. Pages 5로의 이전을 보류하는 다섯 번째 이유입니다.


찾기 및 대치 : 기능 축소

다음 그림은 Pages 4에서 단축키 command + F를 눌러 '찾기 및 대치'를 호출한 예시입니다. '고급' 탭을 사용하면 단어는 물론 문장, 조판 부호(삽입...버튼), 단락 스타일을 찾아 (복합적으로) 입맛에 맞게 바로 바로 대치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Pages 5에서는 다음 그림과 같이 단순화되었고 단락 스타일 및 일부 요소들이 지원되지 않아 후반 교정 과정에서 다소 불편함을 겪게 됩니다. Pages 5로의 이전을 보류하는 여섯 번째 이유입니다.


추가 정보

다음에 나오는 내용은 주요하진 않지만 좀 아쉬운 부분 또는 일부 버그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iCloud 플랫폼과의 통합을 고려해 주요 기능을 한시적으로 다운그레이드한 부분에는 일정 기간 기다려 줄 용의가 있고...얼마 전 OS X 10.10 요세미티에서 주요 기능으로 소개한 '연속성'을 고려한다면 더욱 그렇겠지만, 그 '통합'이 '인터페이스' 자체의 통합이기 보다는 플랫폼의 차이를 고려한 '사용자 경험'에 초점이 맞추어졌으면 합니다.


페이지 레이아웃 : 다단 편집시 단 사이의 여백 기능 버그

Pages 4 버전은 하나의 페이지내에서 (적색 원형으로 마킹된 보이지 않는) 레이아웃 조판 부호를 삽입하여 단락 단위로 자유롭게 1단, 2단, 3단,...8단까지 단 레이아웃을 구성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 그림은 Pages 4에서 선택된 단락 앞-뒤로 삽입 메뉴 > 레이아웃 나누기를 삽입한 다음 도구 막대의 속성 > 레이아웃 > 레이아웃 섹션에서 단을 '2'열로 지정한 예시입니다.

그런데, Pages 5에서는 방식이 매우 단순해졌습니다. 페이지에서 다단 편집할 단락을 선택하고 포맷 > 레이아웃 탭의 열 섹션에서 단 수를 조절하면 됩니다. Pages 4의 방식과 달라 처음엔 당황했는데 확실히 접근 방법은 쉬워졌습니다. 그러나 단 사이의 여백은 동작하지 않습니다. 단 사이의 여백을 변경하려면, (다음 그림에서 적색 화살표로 된) 여백 수치 영역을 더블-클릭하고 직접 입력하도록 되어 있는데 반응이 없습니다. 동일한 맥락에서 단의 너비를 서로 다르게 가져갈 때 '동등 열 너비' 옵션을 체크-해제하고 각 열의 너비 수치 영역을 더블-클릭하고 직접 입력해야하는데 역시 반응이 없습니다. 버그입니다.


변경 내용 추적 : 변경 내용 식별 부재

Pages의 변경 내용 추적은 애플 특유의 재치가 엿보이는 유니크한 기능 중에 하나입니다. 최초 집필자가 문서를 작성한 다음 검수자에게 전달해 수정 사항을 체크하고 다시 집필자에게 전달하여 최종 아웃풋을 결정하는...뭐 이런 시나리오인데요....이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다음의 문서를 리뷰하시기 바랍니다.

Pages 5 : 문서 변경 내용 추적하기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위 링크 문서의 마지막 섹션에서 언급한 것처럼) Pages 4 버전과 달리 검수자가 검토하는 과정에서 삭제한 텍스트 또는 새로 추가한 텍스트에 대한 육안 식별 옵션이 누락되었다는 점입니다. 써보면 앱니다.(^^)

 

런치 서비스 : Pages 5 버전이 우선 순위

위와 같은 이유들로 인하여 아직까지도 많은 사용자들이 Pages 4와 Pages 5 버전을 동시에 시스템에 설치해 놓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 저만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다음으로 열기...' 기능으로 개별적인 문서에 대해서는 원하는 버전으로 지정하여 열 수 있지만 일괄 변경은 적용되지 않습니다. 다음 그림은 Pages 문서 더블-클릭했을 때 'Pages 4' 버전으로 열기 위하여 해당 파일에 대하여 정보 입수를 한 다음 '다음으로 열기' 섹션에서 'Pages 4(4.3)'으로 지정한 다음 바로 아래에 있는 '모두 변경...' 및 '계속' 버튼을 눌러 승인하는 과정입니다.

하지만 위 과정을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개별적으로 Pages 4에서 열도록 지정한 문서를 제외하고) 일반적인 다른 Pages 문서를 더블-클릭하면 여전히 Pages 5에서 열립니다. '소프트웨어 식별자'가 최상위 버전의 Pages 앱을 기본 응용 프로그램이라고 인지하기 때문입니다.


결론

사용자 입장에서 이런 소모적인 과정 필요없이 빠른 시간내에 최신 버전의 Pages 5 버전을 (이전 기능의 다운그레이드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했으면 합니다. Please!!!